온라인 게임 해킹천국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빠르면 오는 6월부터 게임 실명제가 실시된다고 중국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 음반.영상 및 온라인 출판관리국의 커우샤오웨이(寇曉偉) 부국장은 네티즌들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확인인증을 받도록 한 '온라인 게임 실명제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신문출판총서가 마련한 실명제 추진 방안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게임에 접속한 사실이 발견되면, 그동안의 게임기록과 아이템, 등급 등이 모두 취소된다.
또 실명제가 도입되면 네티즌의 게임기록이 남게돼 부모들은 자녀가 접속한 게임 내용과 사용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불건전한 게임접속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같은 실명제 도입을 검토중인 것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누리고, 게임업체 대표가 중국 최고의 갑부에 오르는 등 게임 열풍이 불면서 발생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커우 부국장은 온라인 게임 실명제가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올해 중국에서 국제게임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6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 실명제 방안이 확정되면 성다(盛大), 주청(九城), 진산(金山), 광퉁(光通), 신랑(新浪), 써우후(搜狐), 왕이(網易) 등 7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표민찬 특파원 minpy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minpy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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