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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유엔, 중국문자 ‘간체자’로 통일

등록 2006-03-27 19:51

2008년부터 시행…대만·홍콩 ‘번체자’ 패배
유엔은 오는 2008년부터 모든 공식 중국어 문서에서 번체자(정자체) 사용을 중단하고 간체자(중국 대륙식 약자)만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천장타이 중국 응용언어학회 회장의 말을 따 보도했다. 지금까지 유엔은 중국의 유엔 가입 이후 중국어 문서를 번체자와 간체자 두 종류로 발행해왔다.

이에 따라 홍콩·대만 등 번체자를 사용해온 중국어권은 적지 않게 반발하고 있다. 마잉주 대만 국민당 주석은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만 유학생과의 좌담회에서 “간체자만을 써서는 전통문화를 제대로 계승할 수 없다”며 “정치적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문화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번체자 폐지에 항의할 것이며, 대륙과의 협상 때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6~1958년 만들어진 간체자는 중국의 문맹률 저하에 크게 기여했으나, 전통 문화의 계승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960년대엔 국제사회에서 모두 정자체를 써왔으나,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번체자와 간체자의 힘관계가 역전됐다. 1997년 대만 국립대만대학에 설치돼 있던 ‘전미 대학연합 중문 연수원’이 베이징의 칭화대학으로 옮겨간 일은 간체자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일로 평가된다.

오늘날 간체자 사용 인구는 중국 대륙과 동남아 화교권 등 13억명에 이르고, 번체자 사용 인구는 대만·홍콩·마카오와 북미 화교사회 일부 등 3000만명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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