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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공산당 망할 판”

등록 2006-03-29 19:01

“당과 인민 사이 모순 격화…일부 지방권력 기만집단 변질”
당 기밀 문서도 ‘부패권력’ 강력 비판…지방지도부 칼댈 듯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당이 망할 수 있는 위기가 격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 월간 <동향> 4월호가 전했다.

보도를 보면, 후 주석은 지난달 하순 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우리 당은 현재 망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이런 위기 상황이 완화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의 각종 모순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며 “현재의 주요모순은 인민 군중의 이익과 당의 집권·정책 사이의 모순”이라고 말했다.

보도는 이런 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비대화한 지방의 이권계층과 지방 이기주의를 꼽았다. 후 주석은 “일부 지방의 지도부는 이미 인민을 기만하는 집단으로 변질됐다”며 “이들은 중앙의 방침·정책·조처를 지방에 관철하려 할 때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지방의 지도부는 법률·조직·기율을 모두 무시하고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행정·인사·재정·입법 등의 권한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이 이들의 요구에 밀리거나 끌려다니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치적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후 주석은 또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강력한 조사팀과 특별팀을 구성해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문제 있는 지방 권력’의 교체 작업을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새 중앙위원회(17기)의 구성 작업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공산당 내부 고위간부용 기밀문서인 신화통신사의 <내부참고>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간보> 등은 일제히 지방의 일부 부패 권력층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내부참고>는 “지방 당·정 고급 간부들은 어떤 ‘주의’도 믿지 않고 오로지 금전과 권력만 믿는다”며 “일부 지방 간부들은 ‘차라리 더 개방해서 삼민주의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고, 조국도 통일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간부는 “세 가지 대표 사상(공산당이 중국인민과 중화민족, 선진생산력, 선진문화를 대표한다는 중국공산당의 지도이념), 당원 선진성 확보를 위한 학습 등은 모두 가짜”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당 중앙서기처는 △지도부 내부 파벌 금지 △중앙 방침에 대한 음해 금지 △허가 없이 외국 언론에 글 발표 금지 △당·정·군 기밀 누설 금지 △중앙의 정책과 위배되는 공개 발언 금지 △정치적 유언비어 유포 금지 △친속 이권 개입행위 금지 등 ‘7가지 금지’를 발표하는 한편, 각종 감찰기관이 연합 조사반을 구성해 고위 간부의 해외 재산 현황과 외국 여권 소지 상황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보도는 중국공산당의 이런 움직임이 당내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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