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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한국영화서 영감… 중국서 ‘이별대리업’ 창업

등록 2006-04-02 13:43

한국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중국 청년들이 커플들의 이별을 대신해 처리해주는 새로운 사업을 선보였다.

중국 광저우(廣州)의 기술학교 재학생인 장모(張.18)군은 평소에 친분이 있는 톈모(田.23)씨와 함께 지난달 남자친구와, 또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이별 대리업'이라는 신업종을 창업했다.

매일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지원 요청을 받는 이들은 열흘만에 커플 10쌍의 이별을 성사시켰다.

평소 한국 영화나 인터넷을 즐기는 허한주(哈韓族)였던 장군은 각기 다른 네 커플의 갖가지 이별 모습을 그린 한국 영화 `새드 무비'를 보고서 사업 영감을 번뜩이게 됐다.

지난달 중순 PC방 인터넷을 통해 이별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와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더니 곧바로 다음날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다. 첫 작업이 성공한 뒤엔 말 재주가 좋은 톈을 동업자로 초빙했다.

두 사람은 이별 대리 신청이 들어와도 먼저 이들 커플이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헤어지겠다는 입장이 명확해진 뒤에야 비로소 행동에 들어간다.

며칠 전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길 원하는 둥관(東莞)의 리모(李)양의 도움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리양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 뒤에야 남자친구와 만나 1시간여의 대화를 나누고선 작별을 수락하는 답변을 받아냈다.

장과 톈이 항상 `작업'에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한 여성이 남자친구와 이별에 응했다 이를 번복하고 남자친구와 만나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장은 "지금은 본격사업을 위한 시험단계이기 때문에 돈을 받지 않고 있다"며 "하루 20여명이 우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사업전망은 아주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별을 이야기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도 무겁긴 마찬가지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이별을 성사시켰을 때 성취감 때문에 상쾌함이나 보람이 그런 슬픔보단 크다"고 덧붙였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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