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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종교 통제정책 완화될까

등록 2006-04-04 19:42

달라이 라마 방중 협의 뜻…‘바티칸 수교’ 진전
중국이 종교 통제정책을 일부 완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달라이 라마의 베이징 방문 교섭, 바티칸과의 수교 교섭, 건국 후 최초의 국제 종교회의 개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사오원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국장은 3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해,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 주장을 포기한다면 중국 방문 허용을 고려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관영 영문 <중국일보>가 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중간노선’을 걷고 있으며, “티베트의 독립보다는 티베트 자치권의 쟁취를 추구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베이징보다 정치적 민감도가 낮은 우타이산 등 중국 불교 성지 방문과 더불어 최근 몇 년 새 크게 발달한 중국 경제를 직접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예 국장은 그러나 달라이라마의 이런 ‘암시’를 인정하지 않고 “그가 아직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어온 달라이 라마는 2002년 베이징 당국과 대화 채널을 회복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예 국장은 또 중국 종교정책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바티칸 당국과 중국이 수교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예 국장은 바티칸이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서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태도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정 간섭’ 문제란 구체적으로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문제다.

세계 대다수의 천주교 주교는 바티칸이 임명하고 있으나, 중국은 중국 천주교의 주교 임명권을 바티칸이 갖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해왔다. 바티칸 쪽은 현재 중국의 천주교도 1300만여명 가운데 800만명은 교황을 따르고 나머지 500만명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천주교회를 따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바티칸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의 85~90%를 인정하고 있어 ‘내정 간섭’ 문제도 ‘복수 승인’이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예 국장은 또 오는 13~1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와 저우산에서 ‘세계불교논단’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건국 이래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적 종교회의인 이 논단에는 30여개국 1000여명의 불교학자와 승려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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