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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방미 '국빈 방문' 여부 논란

등록 2006-04-17 13:45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8일 미국 방문을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국빈 방문'이냐 아니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후 주석이 미국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중국은 굳이 '국빈 방문'이라고 표현하는 반면, 미국은 그냥 방문(visit)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후 주석의 방문이 연기되기 전에도 양국 사이에는 방문 명칭을 놓고 논란을 벌였었으며, 이번에도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명칭을 쓰는 것에는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미국에서는 외국 국가원수의 방문을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며, 그외에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사적 방문(private visit) 등이 있다.

외국 총리의 경우 국빈 방문이 될 수 없어 공식 방문이 되며, 전직 국가 원수들의 경우 사적 방문이 더러 있다.

그러나 실무 방문의 경우 백악관 영빈관 이용을 안하는 것이 원칙이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실무 방문임에도 영빈관을 쓴 사례에서 보듯이 명칭에 따른 형식적인 경계도 많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얘기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형식을 많이 따졌으나 요즘은 '정상회담'을 보다 중시하는 등 실용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그 경계도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의 경우 공식 환영식과 21발의 축하예포, 국빈 만찬 등이 따르는데 이번 후 주석은 20일 오전 백악관 환영식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오벌룸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하지만 백악관 국빈 만찬은 없다.

국빈 만찬의 경우 미국의 정계, 사법부 요인들과 재계및 문화 예술계 등 미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초대된다.

당초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후 주석을 초대,격의없이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방문 형식을 원했으나 중국측의 고집으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실질 추구형이어서 형식에 치우친 국빈 방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번 후 주석 방문이 무역 불균형, 지적재산권, 위안화, 인권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지는 점도 미국이 국빈 방문을 기피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의 국빈 방문은 1년에 1~2건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지난 2001년 9월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대통령, 지난 2003년 10월 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국빈 방문으로 미국에 왔다.

후 주석은 백악관 국빈 만찬은 없지만 18일 빌 게이츠 저택에서의 만찬과 20일 저녁 워싱턴에서 미 의회 및 미ㆍ중 무역위원회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모이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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