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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과열성장 제동필요”

등록 2006-04-18 20:08

1분기 성장률 10.2%…적정치 훨씬 웃돌아
내수소비는 주춤…대출제한 등 조처 나올 듯
중국 경제가 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내놓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너무 높다”고 지적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처가 곧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롄잔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올해 1분기 10.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수치까지 제시한 뒤, “우리는 너무 빠른 속도의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발전의 효율과 내용을 더욱 중시하고, 성장 방식의 전환과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를 더욱 중시하며, 민생의 개선을 더욱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11차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올해 중국공산당은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일방적 성장보다는 환경, 에너지 절약, 분배 개선, 민생 안정을 돌아보는 경제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분기 성장률 10.2%는 관변 경제학자들이 올해의 적정 성장률로 제시한 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정부 당국이 지난 2004년 5월 내놓은 ‘거시경제 조정’ 정책에 버금가는 경기 과열 방지책을 곧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자바오 부총리도 지난 14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올해 1분기 경제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 총리는 “1분기 동안 고정자산의 투자 확대가 너무 빠르고, 통화량 증가율이 너무 높으며, 신용대출 증가 폭이 너무 크고, 대외무역에서도 구조적 모순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보면, 1분기 중국의 대외무역은 25.8%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1%보다 2.7%p 높게 나타났으며, 1~2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5%보다 2.1%p 높게 나타났다. 외환보유고도 증가추세를 이어가 2월엔 계절 요인으로 24억5000만달러 증가에 그쳤지만, 3월 한달 동안 111억9000만달러 늘었다. 1분기 무역흑자도 233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소비 증가율은 1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가 여전히 성장의 주요 동력인 가운데 소비는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1분기에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 총액은 1조2600억위안(약 163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이미 올해 대출총액 통제 목표의 절반에 육박했다고 홍콩 〈태양보〉가 18일 전했다.

이런 경기지표들은 2004년 중국 당국이 중복 투자와 부실대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거시경제 조정’ 정책을 시행한 지 2년 만에 다시 경기가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당국이 △통화 긴축 △인민폐의 점진적 평가절상 폭 확대 △대출 제한 조처 등의 정책을 곧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셰궈중 모건스탠리 아·태지구 총경리(대표)는 이날 “중국 당국은 과열 방지를 위해 대출 제한조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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