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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예일대생들에게 ‘공자왈 맹자왈’ 특강

등록 2006-04-23 16:24수정 2006-04-23 21:41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의 마지막 행사인 예일대학 강연을 화려한 고사성어 인용으로 장식했다.

후 주석은 방미 일정 마지막 날인 21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학에서 강연하면서 <상서> <주역> <논어> <묵자> <손빈병법>에서 <대동서>에 이르기까지 ‘제자백가’를 망라하는 폭넓은 고전을 인용해 중국 문화의 특질을 설명했다. 후 주석은 중국의 인본주의를 설명할 때 <상서> ‘하서·오자지가’편에 나오는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말과 <손빈병법> ‘월전’편에 나오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말을 따왔다.

그는 또 개혁개방 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주역> ‘건괘’의 효사인 “하늘의 운행은 굳세니, 군자는 이로써 스스로 굳세게 힘써 쉬지 않는다”는 말을 따왔고, 중국이 화해사회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을 위해서는 <논어>의 “조화를 귀하게 여긴다”는 말과 청말 민국초의 사상가 캉여우웨이의 <대동서>에서 “사람마다 서로 친하고 사람마다 서로 평등하니 천하를 모든 사람의 것으로 삼는다”는 말을 따왔다.

그는 또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호혜평등과 평화발전을 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설명하면서는 “강하다고 해서 약자를 억누르지 않고, 부유하다고 해서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않는다”는 묵자의 말과, “모든 나라와 평화롭게 협력한다”는 <상서> ‘요전’편의 구절, 그리고 “바다가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관용이 있어야 비로소 크다고 할 수 있다”는 임칙서(청말 아편을 금지한 관리)의 말 등을 따왔다.

관측통들은 “미국 대학생들에게 중국이 ‘문화대국’임을 과시하기 위한 고려일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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