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여성의 브래지어에도 반영되고 있다.
의류 디자인, 섬유재료 등 의류산업 관련 전문 인력을 배양해온 베이징복장대학이 최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올해 18~55살 나이의 중국 대륙 여성 평균 가슴둘레는 83.53cm(32.89인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징만보>가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1cm 커진 수치다. 또 같은 연령 여성의 평균 신장은 10년 전에 비해 0.5cm 커진 것으로 나타나 중국 여성들의 몸매가 점차 S자형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보고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의 몸매가 변화한 원인으로 생활수준이 나아짐에 따라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또 젊은 여성들이 많은 운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브래지어 구매 경향도 가장 작은 A 사이즈나 B 사이즈에서 점차 C 혹은 D 사이즈의 구매로 옮겨가고 있으며, 브래지어 산업 또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브래지어 제조업체들도 중국 여성 고객의 ‘성장’에 따라 더 큰 사이즈를 위주로 몸매에 더 잘 맞는 브래지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일보>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다이안펀(트라이엄프)’이란 상표의 브래지어 제조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 A 혹은 B 사이즈를 착용했으나, 지금은 C나 D 사이즈의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홍콩에 본부가 있는 내의 생산업체 안리팡(엠브리) 그룹 관계자는 “현재 A 사이즈는 거의 생산하지 않으며, C·D 혹은 E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복장대학은 지금까지 여성들의 ‘몸매’와 관련한 자료를 쌓아왔으며, 지난 6년 동안에만 3000명의 여성 몸매를 측정한 바 있다고 보고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대륙 어린이의 평균 신장도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어 베이징 당국은 어린이 무료 입장 제한 신장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중국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그러나 어린이 평균 신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박물관·전람관 입장이나 교통수단에 탑승할 때 신장 1.2m 이하인 경우 무료 혹은 반값 할인을 해주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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