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갈 ‘우량에 기념주’ 88만위안에 팔려
중국 5대 명주 가운데 하나인 배갈 ‘우량예 기념주’가 1병에 88만위안(약 1억144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팔린 배갈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지난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우량예가 ‘식품 분야 금상’을 탄 것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기념주를 한정 생산해온 우량예집단은, 지난 25일 올해 한정 생산된 우량예 기념주 ‘0009’호를 선전의 한 경매장에서 88만위안에 팔았다고 홍콩 <명보>가 27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선전의 인지무역공사와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판매대금 전액은 청소년발전기금회를 통해 가난한 지역에 초등학교를 신축·중축하는 ‘희망공정’에 기부됐다.
우량예 기념주는 600여년 전 명나라 때의 누룩 저장소를 이용해 90년 동안 양조한 것으로, 우량예 집단의 수석 브랜딩 마스터가 직접 브랜딩해 복제가 불가능한 술이라고 우량예집단은 밝혔다.
술 자체의 가치 이외에 술병 뚜껑은 24k의 순금으로 제작됐고, 술병의 장식에도 모두 181.76g의 금이 사용됐다. 술병에 장식된 금은 광둥성 금은보석감정센터에서 만들어져, 광둥성 인민정부 기술감독국의 감정서를 첨부했다. 또 기념주를 산 사람에게는 우량예집단 이사장 왕궈춘이 친필 서명한 ‘소장증서’를 발행한다.
류중궈 우량예집단 이사는 “90주년 기념주는 생산할 수 있는 재료가 한정돼 지금까지 겨우 몇 백병 정도만 생산했다”며 “앞으로 천병 정도까지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량예 집단은 지난해엔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와 함께 기념주 경매 행사를 열어 첫 기념주인 ‘0001호’를 50만위안(약 6500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이 판매대금은 ‘희망 초등학교’ 두 곳을 세우는 데 쓰였다.
중국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우량예는 500cc 한병 가격이 약 800위안(약 10만4000원) 정도로, 가장 비싼 배갈에 속한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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