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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 주석 “중국은 개발도상국”…나이지리아 의원들 코웃음

등록 2006-05-01 11:19수정 2006-05-01 11:28

미 백악관에서 파룬궁(法輪功) 지지자의 방해로 연설을 한동안 중단해야 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나이지리아에선 예상치 않은 웃음으로 연설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후 주석은 당시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400여명의 나이지리아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으로 인구는 많고 기초가 약하며 발전양상도 불균등하다"는 의례적인 말을 꺼냈다.

그러자 장내가 떠들썩할 정도로 의원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후 주석은 영문을 모른채 연설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이 웃음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나이지리아 의원들은 후 주석이 농담을 꺼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는게 1일자 홍콩 빈과일보의 해석이다.

후 주석은 미국 방문중 공개연설에서도 한두차례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논조의 연설을 했다. 이런 발언 뒤에는 "중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선두권이지만 13억명의 거대 인구로 인해 1인당 GDP는 세계 100위에도 못미친다. 중국의 발전은 아직도 적지않은 어려움과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는 말이 뒤따랐다.

이런 발언이 사실에 부합할지라도 세계 각국 정치인들로선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니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발언을 통해 미국, 유럽 선진국에선 "나는 가난하다. 따라서 당신들에게 도전하기엔 턱도 없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도 아시아, 아프리카 빈국에겐 "나 자신도 가난하기 때문에 당신들을 많이 도울 수가 없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보잉기를 한꺼번에 80대나 사들이고 눈한번 깜빡않고 유전 하나에 10억달러씩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해온 중국이 나이지리아에는 절대 개발도상국이 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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