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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필진] 가짜를 팔아 진짜를 만들다

등록 2006-05-10 14:06수정 2006-05-10 14:09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연상되는 제목이 요즘 중국사회를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이다.

한국동대문에 가면 이미테이션 제품을 몰래 팔지만, 중국은 A급부터 시작해 각종 브랜드별로 이미테이션제품을 진열해놓고 판다.

한국유학생들은 진짜를 사서 입어도 사람들이 다 짝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만들어진 가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신천지백화점에서 1600위엔(1위엔=120원) 사야하는 CK청바지가 지하철 세정거장만 가면 160위엔에 살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시우쉐이지에 시장이다.

그러나 각종 유명브랜드를 싸게 구입할 수 있던 이곳이 올해 4월 철퇴를 맞았다.

작년9월부터 세계5대 브랜드(샤넬,LV,버버리,구찌,프라다)가 수집한 증거를 가지고 법원에 소송한 것이다. 시고등법원은 원고의 손을 들어주며 시우쉐이지에 시장에 1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슈퍼 브랜드에게 2만원이 큰 돈일리 만무하지만, 1985년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지적재산권도용에 제재가 가해진 점에서 그 상징성이 있는 것이다.


이미 거대하게 뿌리내린 이미테이션 내수시장으로 인해 대충 눈감아주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파도가 일어난 것이다.

이 파도 뒤에는 무엇이 몰려오고 있을까?

중국 고유브랜드의 부상이다.

Hier, TCL은 이제 눈에 제법 익은 브랜드가 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 숫자가 2000년 이후 12개에서 16개로 늘어났으며, 적극적인 M&A를 통해 해외로의 확장을 힘쓰고 있다.(2004년 聯想은 IBM PC부문을 인수하였고, 2006년 중국해양석유사는 나이지리아 석유회사SAPETRO지분 45%를 매입하였다.)

가짜가 철퇴를 맞아 입지가 좁아지고 그 자리에 중국 고유브랜드가 들어서서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시장을 토끼에, 중국시장을 코끼리에 비유하였던가.

토끼가 코끼리 등에 타고 효과적으로 전진하는 법을 찾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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