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범 기소면제…김일성-마오쩌둥 회견…
중국 외교부는 1956∼60년 사이 외교문서 2만5651건을 추가로 기밀 해제해, 10일 일반인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기밀 해제한 외교문서 가운데는 56년 7월 중국 내 ‘교화소’에 갇혀 있던 일본군 전범들에 대한 불기소 결정 관련 문서, 58년 인민해방군의 진먼·마쭈 폭격과 관련한 문서 등이 포함됐다.
56년 7월15일의 일본 전범 328명에 대한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기소면제 결정서’는 “일본 전범들의 죄행을 볼 때는 기소해 징벌을 가해야 마땅하나 일본 투항 뒤 10년 동안 국제정세가 크게 변했고 중-일 우호관계가 발전했으며, 무엇보다 전범들이 죄를 크게 뉘우치고 있어” 이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이후 모두 3차례에 걸쳐 1017명의 일본 전범에게 기소면제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 가운데는 56년 6월의 ‘일본 전범 교화공작 총결’, ‘일본 전범 51명의 죄행 자료’ 등이 포함돼 있어 전후 중국의 일본 전범 처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후 중국은 ‘처벌’이나 ‘보복’보다 전범의 ‘참회’와 ‘교화’에 중점을 두라는 저우언라이 총리의 방침에 따라 B급 또는 C급에 해당하는 전범 1017명을 기소면제로 석방한 뒤 일본으로 보냈으며, 사형에 처해진 전범은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이번에 기밀 해제된 외교문서 가운데는 58년 11월27일 김일성 주석이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저우언라이와 나눈 회견 기록도 포함돼 있다. 또 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난 직후인 4월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남조선 인민의 애국·정의 투쟁 지원 베이징 군중대회’ 관련 문서도 들어 있다.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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