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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외교 미국과 자주 충돌? 상대 인정하는 윈-윈전략 중요”

등록 2006-05-14 18:55수정 2006-05-14 19:18

베이징대 예쯔청 교수
베이징대 예쯔청 교수
[중국의 시대?]
인터뷰/베이징대 예쯔청 교수
예쯔청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러 관계 연구에서 출발해 오늘날 개혁개방 이후 중국 대외관계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다. ‘노동절 1주일 황금휴가’를 코앞에 둔 지난달 28일 그를 베이징대 연구실에서 만나 중국 외교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에 대해 물었다. 예 교수는 다양한 문제와 모순이 있음을 인정한 뒤 “중국이 평화적인 윈-윈 전략에 기초해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혁개방 이후 오늘날 중국 외교의 특징을 꼽자면.

=개혁개방 이전에는 쌍방외교를 강조했으나 오늘날 중국은 다자간 협력에 적극적이다. 또 ‘경제외교’와 ‘국익’을 중시한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오늘날 중국 외교에서 안보·에너지·안정·경협 등이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가치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면?

=이런 가치들은 모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과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서북지역의 경우 안보 문제가 중요하며, 동북아의 북핵문제에서는 안정 문제가 도드라진다. 동남아·유럽·미국 등과의 관계에서는 경제 문제가 비교적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관계에서 중국은 대만 문제를 중시한다.

-최근 중국의 전방위 외교가 미국과 자주 충돌을 빚고 있다는 관찰이 있다.

=대국 사이 모순의 존재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미국 사이엔 크고 작은 모순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모순을 회피하지 않고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날 전지구화 시대에 ‘나 살고 너 죽자’는 식으로는 모순을 적절히 해결할 수 없다. 어떤 처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이치에 맞는지 따져야 한다.

-동북아에서 미군의 구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건 매우 복잡한 문제이다. 우선 한·미, 미·일의 쌍방문제이므로 중국이 뭐라 말할 수 없다. 만약 주일미군이 대만해협 개입 등 중국을 겨냥한다면 중국은 이를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미군의 일본 주둔 문제는 동북아의 안정에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 주일미군은 일본의 핵무기 개발 등을 억제하는 면이 있다. 일본이 단독으로 군사력을 개발하는 것보다 미국과 동맹 아래 있는 편이 더 낫다.

-중·미·러·인 등 네 대국은 현재 다양한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중·인·파키스탄, 중·인·러, 중·인·미 등이 그런 예이다. 이처럼 다자간 이해관계가 교차할 때 중국의 외교 원칙은 어떤 것인가.

=국제사회에서 각국의 이해관계는 현상과 국면마다 엇갈린다. 따라서 이해관계를 단순 대립구도로 환원할 수 없다. 가령 인도와 미국이 접근한다고 해서 두 나라의 관계가 반드시 중국을 겨냥하는 것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중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도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완전히 달라붙을 수는 없다. 간단하게 이런 관계는 좋고 저런 관계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사이에는 협력과 더불어 경쟁관계가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보나.

=인도나 러시아와 경쟁적인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큰 틀은 역시 평화적 협력과 공동 노력을 통한 갈등의 해결이다. 이전에 중국은 인도와 ‘악성 경쟁’을 벌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성 경쟁이자 서로를 인정하는 경쟁이다. 인도의 발전과 중국의 발전 사이에 그렇게 큰 모순은 없다. 러시아와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베이징/이상수 특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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