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계속될듯
중국 위안화 환율이 15일 ‘심리적 지지선’으로 일컬어지는 ‘1달러=8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에 들어선 것은 중국이 지난해 7월 위안 가치를 2.1% 절상하는 등 환율 개혁을 한 뒤 처음이며,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엔화도 한때 ‘1달러=110엔’이 깨져 8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위안은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환율을 7.9982위안으로 제시한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7.9995위안(인민은행 고시 기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시환율은 위안-달러 거래의 바탕이 되는 환율로, 위안은 이를 중심으로 달러에 대해 하루 0.15%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고시환율은 8.0082위안이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8위안’이 곧 무너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특히 지난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전후한 시점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을 고려하면 약간 늦춰진 감이 없지 않다. 위안화 환율은 후 주석 방미 이후 한 달 가까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국’이란 딱지를 붙이지 않자 중국이 ‘보답’ 차원에서 이른 시일 안에 1달러=8위안 밑으로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이어졌다.
위안 환율의 내림세(위안 가치 상승세)는 완만하지만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때로 오름세로 반전할 수도 있지만 내림세라는 추세 자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게 많은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요7국(G7) 재무장관이 지난달 하순 위안화 절상을 촉구한데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4월 들어서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 정부도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위안화 가치 상승은 아시아 주변국들의 통화가치를 동반 상승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본 엔화는 정부 당국자가 급격한 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뜻을 비치고 있음에도 4월 이후 달러화에 비해 7% 가량 상승했다. 이경 선임기자, 외신종합 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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