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메르켈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1일 만나 ‘월드컵’과 축구를 주제로 수많은 덕담을 쏟아놓았다. 원 총리는 이날 자신도 월드컵 때 심야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추미’(중국 축구광)의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방중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독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 뒤 “중국의 수많은 추미들이 심야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밤새워가며 시청할 것이며, 나 또한 그 가운데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방중중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견한 원 총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아난 총장과도 ‘월드컵 때 우리가 서로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그 또한 월드컵 개막식 등의 활동에 참석하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아난 총장은 이미 내게 월드컵 결승전을 반드시 보겠다고 말했다”며 자신이 아난 총장에게 “결승전을 꼭 보려는 건 가나가 결승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이날 메르켈 총리와 회견 때 “독일 기업가들이 독일 수비의 전설적 명장 베켄바워처럼 격렬한 경쟁 가운데서도 기회를 잘 포착해 자신의 지위를 잘 굳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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