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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도 부동산 거품잡기 안간힘

등록 2006-05-24 18:27수정 2006-05-24 19:05

올들어 베이징 15% 폭등
2008년전에 붕괴 가능성
중국 당국이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빈 건물이나 사무실 등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도 부동산 과잉 개발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7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부동산 경기 과열을 잡기 위한 여섯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대책의 주요 내용은 △중저가·중소형 부동산 중점 개발을 통한 저가 부동산 공급 확대 △저가 임대 아파트 건설 △부동산 관련 세금 강화, 토지 매매 제한 △부동산 관련 통계와 정보 공개 등이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거품 잡기’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지표들은 거품이 되레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동산 가격 증가율은 19.2%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1㎡당 평균 7000위안(약 87만5000원)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폭등세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부동산 공실률(비어있는 비율)은 무려 26%에 이르고 있다. 중국 학자들의 설명을 보면, 공실률은 5∼10% 사이가 합리적이다. 공실률이 10∼20%에 이르면 ‘거품 붕괴’의 위험을 보여주며, 20%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센룽 중국사회과학원 금융발전실 주임은 “공실률이 이렇게 높다는 건 중국 부동산시장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실률은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베이징의 비어있는 부동산 면적은 모두 443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 현재 전국의 비어있는 부동산은 모두 1억23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다. 이런 와중에도 올해 1분기 중국 전역에서 건설 중인 부동산의 면적은 모두 10억3000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모두 2800억위안(약 3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품 붕괴’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자, 부동산 개발업체의 투자 등급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무디스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하이즈예 등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해, 최근 “투자 요인이 있지만 투자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홍콩 <봉황위성티브이> 인터넷판은 24일 무디스의 평가가 “거품 폭발 위기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약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파산한다면 도미노 효과로 인해 거품 폭발의 도화선이 될 것이며, “이 재난은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이전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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