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회과학원 보고서 "생활수준 향상에서 전면전 준비로"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40여년전 중국의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비밀 공습계획으로 인해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은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고자 했던 시도를 일단 포기하고 대미 전면전 준비에 나섰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사회과학원이 최근 출간한 `중국의 1∼10차 5개년 계획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마오는 미국의 공습을 피하고자 많은 공장들을 중국 남서부의 산악지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66∼1970년 5개년 계획의 초점은 "인민의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것"에서 특히 미국 등 제국주의자들을 상대로 한 전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보고서 집필자들은 기밀해제된 미 군비통제군축국(ACDA)의 조지 라트옌즈가 1964년 12월14일 작성했던 문서에 미국이 중국의 핵시설에 대해 공격을 검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첫 원자탄을 서부의 칭하이(靑海) 평야에서 개발해 1964년 10월16일 인근 신장지역의 사막에서 폭발실험을 했다.
미국의 비밀 공습계획을 인지하기 전에는, 마오를 포함한 중국 지도자들이 식량과 의복을 포함한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을 겪는 침체된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시도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마오는 국제문제와 전쟁 시나리오 검토에 대한 판단으로 인해 취약한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중국 인민의) 총의에 기반한 제안을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제국주의에 대한 전쟁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마오의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는 치명타를 맞기는 했지만, 당시 공장들을 재배치함으로써 현재 중국 극서 (極西)지역 경제의 활성화 노력에 견고한 토대를 놓은 예상외의 효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l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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