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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DNA 검사로 ‘공자 후예’ 확인하세요

등록 2006-06-12 13:49

중국 유전 전문가들, 공씨족보 편찬위에 권유

성인 공자(孔子)의 후예지만 그 사실을 입증할 근거가 없어 공자가문의 족보에 오르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DNA 감정이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의 회계학 교수인 톰 로빈슨(48)이 13세기에 유라시아 대륙을 휩쓴 몽골제국의 영웅 칭기즈칸(1162-1227)의 후예라는 사실이 DNA를 통한 족보 추적 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한국 8만여명을 비롯해 모두 300여만명에 이르는 공자의 후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아무런 증거가 없어 공자 후예로 공인받지 못하고 족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국의 유전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공자 가문의 총본산인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의 공부(孔府)측에 DNA에 검사에 의한 '후예 감정' 방안을 제시했다고 베이징신보가 12일 보도했다.

공부측은 공씨의 족보를 '60년에 한 차례씩 크게 수정 편찬하고, 30년에 한 차례씩 소규모로 수정 편찬한다'는 가문 규정에 따라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대대적인 '공자세가보(孔子世家譜)' 수정 편찬작업을 진행중이다.

중국과학원 유전연구소 전문가들은 "만약 자신이 공자의 후예임을 입증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체세포에 있는 DNA를 검사해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 방법을 사용해보도록 권유했다.


이에 대해 공부측은 "기술적으로야 별 문제가 없다지만 문제는 검사에 드는 비용"이라면서 "공자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 번에 1천위안(약 11만9천원) 이상이 드는 비용을 부담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자의 77대손으로 형 쿵더훙(孔德宏)과 함께 족보 편찬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쿵더웨이(孔德威)는 "어떤 사람들의 경우 공씨족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보파(譜派)도, 항렬자도 몰라 애로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족보는 없더라도 그저 입으로 전해들어 공자의 몇대 손이라는 정도만 알아도 그 뿌리를 추적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서 "파보도 없고 항렬자도 모르고 대수도 모르면 정말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족보에 올리고는 싶으나 이들처럼 아무런 증거가 없는, 쿵씨 성을 가진 사람들 외에 쿵씨 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자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공씨지만 공자의 후손이 아닌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공자세가보' 편찬위원회측은 공씨가 아니면서 공자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사적으로 볼 때 공자의 후예가 성을 바꿨던 적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 족보 등재를 거부하고 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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