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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무서운 질주’ 중국 자동차

등록 2006-06-12 18:32

중국 체리자동차가 지난해 내놓은 M14 모델
중국 체리자동차가 지난해 내놓은 M14 모델
‘수출이냐 내수냐’ 갈림길서 저울질
지난해 570만대 생산…연 10%대 급성장

수출도 폭증 “아직 국외시장 주력은 모험”

중국 자동차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승용차·트럭·버스 등 모두 570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해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 차량 16만2000대를 포함해 모두 578만8000대의 자동차를 소화해냈다. 2003년 이후 생산량과 판매량의 신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10%대 이상의 빠른 속도로 커가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03년부터 해마다 두 배 이상의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시장도 국내 임금수준의 꾸준한 상승과 중산층의 지속적인 확대에 따라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런 지표만 보면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만족시킨 뒤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세계의 자동차시장을 중국이 석권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자체 모델을 선뵌 중국 자동차산업의 선두 주자인 치루이(기서)자동차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자체 모델의 자동차 수출을 시작했다. 치루이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상업주간> 최근호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내수시장에서 자기 자리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해외 수출시장에서 유수한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도는 △자본동원 △세계표준 △판매망 △브랜드 등을 분석도구로 삼아, 지금 시점에서 중국 자동차가 세계시장을 향해 시동을 거는 건 이르지 않으냐는 우려를 보였다.


자본동원의 면만 본다면 긍정적이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국유은행의 금고에서 손쉽게 대출을 받아낼 수 있고, 지방정부들도 지역산업 발전 차원에서 대출을 장려하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도 앞다퉈 중국 자동차 업체를 향해 돈 가방을 들고 달려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요인들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해외 진출이 아직 시기상조임을 보여준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환경기준 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뚫는 데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관련 통계는 발표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가령 지난해의 경우 <중국통계연감> 인터넷판은 3분기까지 65만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한해 전체 수출량이 17만2639대라고 발표했다. 이런 차이는 자동차 수출 통계에 카트, 해변용 4륜 오토바이, 여행용 미니버스 등 특수용도 차량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자동차업계의 한 전문가는 전한다. 이런 수치를 본다면 중국 자동차 수출은 아직 제대로 시동도 걸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끊임없이 국내 판매망을 확충하고 있지만, 중·고급 승용차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 등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판매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건 모험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 간부들은 한국·일본 자동차산업의 성공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자기 상표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자동차산업이 섣불리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면 적지 않은 수업료를 낼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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