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문 의사를 밝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임기 내에는 일본에 갈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3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지난 10일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신임 주중 일본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중.일관계 개선을 전제로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방일 문제가 차기 일본 총리의 대(對) 중국정책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후 주석의 발언이 고이즈미 총리 뿐 아니라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내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도 후 주석과 고이즈미 총리간 별도 회담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줄곧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후 주석 방일에 대한 여건이 충족됐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한 시사평론가는 "이에 비춰볼 때 고이즈미 총리 임기는 후 주석이 일본을 방문할 '적당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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