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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SCO<상하이협력기구> 에너지 동맹으로 확대

등록 2006-06-14 18:42수정 2006-06-14 2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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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에 이란·파키스탄·아프간 합류 움직임
미국 등 서방국가 ‘동방의 나토’ 가능성 경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6차 정상회의 막을 올린다.

창설 5돌을 맞은 상하이기구의 이번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6개국의 정상들과 참관국인 파키스탄·이란·몽골의 대통령이 참석했다. 참관국 인도는 석유천연가스장관을 보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대표도 특별 초청됐다.

리후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지역 내부의 반테러 협력 문제와 마약·밀수 범죄 공동대처 문제, 경제통상 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회담 기간에 타지크와 우즈베크 사이의 도로 건설, 하루 생산량 2500t급의 키르기스 시멘트공장 건설 등 2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드러난 의제들보다도, 참관국으로 초청된 나라들의 면면이 더욱 관심을 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파키스탄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연설도 할 예정이어서 최대 뉴스다. 중국은 2004년 원유사용량의 14%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했고, 올해는 전년에 비해 수입량을 25%나 늘렸다.

여기에 서아시아에서 미국의 전통적 맹방이었던 파키스탄은 지난해부터 인도와 밀착하고 있는 미국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최근 남부 과다르항을 중국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다르항은 아라비아해의 꼭짓점에 위치해, 원유와 물자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다. 아프간도 앞으로 아시아 에너지망의 교차로가 될 것으로 꼽힌다.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간의 합류는 중·러·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동맹이었던 상하이기구가 유라시아의 에너지 자원·수송망을 잇는 ‘에너지 동맹’으로 확장돼 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이 중국-러시아-인도 동맹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대상인 인도가 이번 회의에 참가한 것도 미국을 더욱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만든 상하이기구가 ‘동방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불리는 군사동맹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 중국은 상하이기구가 헌장에서 “특정한 국가나 조직을 겨냥하지 않고, 비동맹 원칙을 지키며, 대외적으로 개방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군사동맹으로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2002년 중국·키르기스가 반테러를 명분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2003년 카자흐에서 중국·러시아와 카자흐·키르기스·타지크가 반테러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협력을 끊임없이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는 러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반테러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박민희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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