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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다시 꿈틀거리는 중국 위안화

등록 2006-06-19 18:57

심리적 지지선 ‘1달러=8위안’ 불안한 지탱
중국 위안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일컬어지는 ‘1달러=8위안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이 지난달 15일 하루 8위안 밑으로 떨어진 뒤 줄곧 8위안을 웃돌며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불안기류가 감돌면서 최근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미,대중 무역적자 더 커져

위안화 가치 상승 불가피

연말 1달러=7.75 이를 듯

이제 ‘1달러=8위안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럽지만 위안-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국제금융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절상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7월 환율제도를 개혁한 이후에도 위안화 상승 폭이 기대와는 달리 1%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지명자는 지난달 30일 지명을 받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해,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 내는 데 힘을 쏟을 뜻을 밝혔다. 의회와 노동계의 위안화 절상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별노조총연맹(AFL-CIO)은 얼마전 중국의 저임금에 바탕한 수출이 불공정무역에 해당한다며 무역대표부에 제소한 바 있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에 매달리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갈수록 불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2020억달러에 이른 대중 무역적자는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4월의 경우 적자액은 17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나 늘어났다. 이런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하는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요7국(G7) 재무장관들이 4월 하순 공동성명을 통해 이례적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위안화 절상을 촉구한 것은 이런 탓이 크다.


중국 스스로도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없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과 고정투자 급증 등에 따른 과열경기를 식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급격히 절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고용사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인민은행이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 이후 위안화 상승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한 기업이 8.7%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절상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 속도는 완만한 궤적을 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1달러=7.75~7.80위안’에 이를 것으로 점친다.

이경 선임기자 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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