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22일 전방 군 부대를 시찰, 자신이 국가영도자이자 군 통수권자임을 과시했다.
천 총통은 이날 전용기 및 쾌속정을 타고 리 제(李 傑) 국방부장 등과 함께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 진먼(金門) 다단다오(大膽島)의 군 부대를 시찰하며 병사들을 격려했다.
다단다오는 중국 샤먼(廈門)에서 14㎞ 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만 진먼도 인근의 작은 섬으로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해 중무장화돼 있다.
천 총통의 이런 `대담한 행보'는 자신이 현재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지만 헌법이 부여한 삼군 통수권자로서 직무를 다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천 총통은 야당의 파면안 공세속에 여전히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있다.
천 총통이 지난 19일 총통직 사임요구를 거부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2시간동안의 TV 담화는 도리어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5.2%만이 천 총통 담화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30.4%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했으며 파면안 지지율도 43%로 올라갔다.
다른 언론매체의 조사결과에서도 천 총통의 말을 믿는다는 응답자는 10% 정도에 불과했고 60% 가량이 천 총통을 솔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27일 파면안 표결에서 민진당 입법위원들은 대만 인민들에게 천 총통 파면 여부를 결정할 기회를 주기 위해 파면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진당은 27일 전 위원의 일치단결을 촉구하며 대만의 민주헌정 체제를 지키기 위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27일 파면안 표결에서 민진당 입법위원들은 대만 인민들에게 천 총통 파면 여부를 결정할 기회를 주기 위해 파면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진당은 27일 전 위원의 일치단결을 촉구하며 대만의 민주헌정 체제를 지키기 위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