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한국을 떠나 중국 외교부에서 북핵전담대사로 근무하던 리빈(50) 전 주한 중국대사가 이달 중순 산둥성 웨이하이시 당 부서기 겸 수석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둥성은 그의 고향이다.
김일성 대학 출신으로 2001년 9월부터 4년간 주한 대사로 재직하며 한중외교에 크게 기여한 그가 외교관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의 부임지 웨이하이는 한국인 1만5000여명, 한국기업이 2000개 가까이 밀집돼 있는 한중 경제교류의 전초 기지다. 리 부시장은 주한 대사로 활동하며 쌓은 외교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투자유치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최근까지 6자회담 의장국 차석대표로 일해왔다. 이번 그의 인사는 중앙과 지방, 기관과 기관간 인사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근무 시절,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폭탄주 10여잔을 가볍게 마시며 수많은 인맥을 쌓아온 대표적인 지한파 중국인으로 꼽힌다. 웨이하이시는 중국 도시로서는 한국과 가장 인접한 곳(170Km)으로, 인근에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기념관이 있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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