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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칭짱철도’로 본 후진타오와 티베트의 인연

등록 2006-07-02 15:42

세계 최고도 칭짱(靑藏.칭하이-티베트) 철도가 1일 운행을 시작하면서 개통식에 참가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티베트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후 주석은 칭짱선 시발점인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에서 철도 개통식에 참석한 뒤 열차를 타고 15년만에 티베트 라싸(拉薩)를 방문할지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열차에는 탑승치 않았다.

후 주석은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를 지내면서 티베트를 발판으로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88년말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를 지내던 후 주석은 고산병 후유증과 심장병으로 베이징으로 복귀해야 했던 우징화(伍精華) 티베트 서기의 후임으로 티베트에 부임했다.

89년 3월5일 라싸에서 티베트 복속 이후 독립을 요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저항운동이 발생하자 국무원의 계엄령 발동과 함께 후 주석은 철모를 쓰고 유혈진압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덩샤오핑(鄧小平) 등 당시 지도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주석도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티베트 부임후 얼마되지 않아 고산병으로 고생하면서 어쩔수없이 인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사무실을 두고 `원격 근무'를 해야 했다.

91년 1월 당정간부대회에 참석, 연설하기 위해 라싸에 한차례 복귀했던 그는 이후 증세가 악화되면서 베이징으로 돌아와 줄곧 요양생활을 했다.

그러나 요양기간에 그는 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大) 준비 업무를 하면서 덩샤오핑, 쑹핑(宋平) 등 당 원로들에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를 얻게 됐다. 이듬해 그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고산증, 폭동진압 등 티베트와의 악연이 그의 정치적 출세를 가져온 밑바탕이 된 셈이다.

후 주석이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거얼무는 해발고도가 2천800m로 고산병 안전지대에 속하지만 3천600m의 라싸에선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해발 3천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발생하는 고산병은 불쾌감과 피로감, 졸음, 현기증세와 함께 심할 경우 뇌수종, 폐수종, 심장병 등으로 이어진다.

후 주석 외에도 지난해 10월 티베트 서기 양촨탕(楊傳堂)이 뇌일혈로 혼수상태에 빠져 베이징으로 급히 후송되는 등 티베트에 부임한 한족(漢族) 관리들의 고산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티베트 서기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 인사 때마다 티베트, 신장 등 국경지역에는 자신이 신임하는 인사를 파견해왔던 후 주석이 이번 칭짱철도 개통에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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