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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칭화대 수석합격자 ‘홍콩행’…중국교육계 충격

등록 2006-07-03 14:06

중국의 이번 대학입시에서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고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칭화대 입시에서 장원(狀元)을 차지한 수험생이 홍콩 대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학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베이징(北京)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최고의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 미치는 '이류대'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둥(華東)신문이 3일자 시평을 통해 학문적 성취와 학술 분위기 조성을 등한히 한 채 외양에만 치중하는 이들 대학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신문은 우수한 학생 1명이 홍콩행을 택한 것을 가지고 중국 대학 전체로 확대시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이른바 '985 공정'의 정신을 새롭게 할 것을 대학들에 촉구했다.

'985 공정'이란 장쩌민이 1998년 5월 4일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 기념을 기해 "현대화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도 세계 선진 수준의 일류대학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춰 교육부가 내놓은 '21세기 교육진흥행동계획'을 말한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전국 34개 중점대학을 세계 1류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신문은 그러나 1천억위안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됐지만 학교 건물을 호화스럽게 새로 짓고 직원을 늘리거나 고급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여졌을 뿐 교육의 질과 학술적인 지위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예로 들며 지은 지 수백년 된 낡은 건물이 학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대학의 정신을 소홀히 하고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가 중국의 대학을 2류로 전락시킬 것으로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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