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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하얼빈시 곳곳서 안중근 기념행사

등록 2006-07-03 22:49

제2회 한국주(韓國週) 행사의 성대한 개막식이 열린 3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는 이날 오후 곳곳에서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기념행사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 100여 명이 최근 안 의사의 유묵비(遺墨碑)가 들어선 자오린(兆麟)공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안 의사가 거사를 단행한 1909년 10월26일을 기념해 1.26m 높이로 만들어진 유묵비의 앞면에는 '청초당(靑草塘)'이, 뒷면에는 '연지(硯池)'라는 글자가 각각 새겨져 있다.

이 전 총리는 한국 방문단을 대표해 안 의사의 유묵비에 헌화하고 머리를 숙여 절을 올렸다.

그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안 의사가 잊지 못할 영원한 영웅"이라며 "모국에서도 합심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안 의사의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한국인 방문객들은 유묵비에 각인된 안 의사의 손바닥 도장 위에 자신의 손을 맞춰 보고는 감격에 젖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는 "자오린 공원은 생전에 안 의사가 방문했던 곳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안 의사는 유언으로 자신이 죽으면 이곳에 묻어달라고 했을 정도로 하얼빈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얼빈역 역사 2층에 마련된 하얼빈철도역사발전 전시회에서는 '하얼빈역에서의 안중근(安重根在哈爾濱火車站)'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렸다.


전시자료에는 안 의사의 저격 장면, 피체 직후 사진, 공판 장면, 당시 거사를 보도한 신문자료 등이 총망라돼 있었으며, "갑오전쟁 이후 중국 인민의 항일투쟁은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격살로부터 시작됐다"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담화가 그의 사진과 함께 전시됐다.

하얼빈시 관계자는 "안 의사 관련 자료는 한국주 행사가 끝나고도 계속 전시될 것"이라고 말해 하얼빈역에서 이곳을 사실상 상설 전시실로 운영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하얼빈역은 전시회 개막에 맞춰 안 의사가 1909년 10월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던 당시 현장을 한국 방문객들에게 공개했다.

화강석이 깔린 바닥에는 안 의사가 저격 당시 섰던 자리와 이토 히로부미가 총에 맞고 쓰러졌던 자리가 안내판없이 약 20m 정도 간격을 두고 각각 붉은색 대리석으로 띠가 둘러져 있었다.

장궤화(張桂華) 하얼빈시 부시장은 "전시회 개막에 맞춰 안 의사의 거사 장소를 새로 단장했다"며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문제는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안중근의사 기념전-하얼빈에서의 11일'이 열리고 있는 조선민족예술관 신관에도 안 의사의 자취를 찾으려는 한국 방문단 등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주최측은 "시당위원회와 시정부 지도자들의 관심 아래 광범위한 하얼빈 시민들의 요구에 응해 신관 낙성에 맞춰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1층에 마련된 전시관 입구에서는 안 의사의 흉상이 방문객을 맞았으며, 전시장 내부에는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했던 당시 상황을 재연한 모형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하얼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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