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저격 장소 복원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리를 중국 하얼빈시 당국이 지난 1일 다시 복원했다. 하얼빈시 철도국은 1일부터 ‘하얼빈 철도사 전람회’를 열면서 이 역 플랫폼에서 안 의사가 서서 총을 쏜 지점엔 총알이 날아간 방향으로 삼각형 표시(사진 아래 흰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를, 이토가 총을 맞은 지점엔 네모 표시(위 흰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를 아무런 설명 없이 대리석 보도블록 위에 새겼다.
이 표시는 3일 개막한 하얼빈시 한국주간 행사에 참석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한국 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장구이화 하얼빈시 부시장은 이날 “하얼빈역 플랫폼의 보도블록을 다시 깔 때 옛 표지를 파낸 바 있으며, 전문가들의 정밀한 고증을 거쳐 안 의사의 저격 지점과 이토의 피살 지점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장 부시장은 “안내문을 세우는 문제는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하얼빈시의 다른 관계자는 “이 지점에 안 의사의 저격을 기념하는 표지가 있었으나, 플랫폼에 아스팔트를 깔면서 그 밑에 묻혀버린 것을 대리석 보도블록을 깔면서 파낸 바 있다”며 “이번에 복원한 지점은 안중근 유적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친 것”이라고 전했다.
하얼빈시는 ‘하얼빈 철도사 전람회’를 열면서 ‘정의의 총소리’란 제목 아래 안중근 의사 관련 사진 자료와 기록을 특별 전시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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