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봄 발사 예정인 달 탐측위성 '창어(嫦娥) 1호'를 달궤도에 진입시킨 뒤 지구로 음악을 전송할 계획이라고 광명일보(光明日報)가 10일 보도했다.
이런 시도는 중국의 한 단계 앞선 우주과학기술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국방과학공업위원회 달탐측공정센터는 이미 지난 7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곡목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국방과학위는 중국을 상징하는 가곡, 기악곡, 전통음악 등을 중심으로 152곡의 후보곡을 예시해 놓고 다음달 9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추천을 받은 뒤 전문가 의견을 들어 30곡을 최종 선정,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중국 최초의 달 탐측위성 발사보다 37년 앞선 1970년 4월24일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 1호'를 통해서도 지구로 음악을 전송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마오쩌둥(毛澤東)을 찬양하는 가곡 '둥팡훙'의 앞 8개 소절만을 반복해서 전송했고 수신도 극히 제한된 곳에서만 가능했다.
이에 비해 창어 1호에서 전송 예정인 음악은 곡목도 다양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방과학위는 과거 둥팡훙 1호의 궤도가 지구로부터 400∼2천여㎞ 거리였던 데 비해 창어 1호는 무려 38만㎞나 떨어져 있어 음악 전송이 엄청난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어 1호에는 특수한 기억장치에 녹음된 곡들이 실려 위성이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전송을 시작하며, 지구에 설치된 수신장비를 통해 이를 받아 전파하는 형식으로 일반에 전달된다.
수명 1년의 창어 위성은 둥팡훙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신호로 다양한 중국 음악을 수시 전송함으로써 기술 중국의 자존심을 널리 떨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