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관상용 물고기의 모양이나 색깔을 변형시켜 몸값을 높이는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발간되는 선양금보(瀋陽今報) 2일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상어 판매상들이 '나한어(羅漢語)'와 '앵무어(鸚鵡漁)'등 값비싼 관상용 물고기를 특수주사로 모양이나 색깔을 변형시켜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나한어의 경우 30㎝ 짜리가 통상 300위안(약 3만6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머리 부분에 주로 방습제로 사용되는 실리카겔 주사를 놔서 돌출시킨 것은 1만위안(약 12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80위안(약 2만1천600원) 짜리 주사 1대로 나한어의 몸값이 무려 3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앵무어도 색소를 첨가한 주사를 맞히거나 사료를 먹여 원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깔로 바꿀 수가 있다.
하지만 성형수술의 효과가 단기적이라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리카겔 주사를 맞혀 머리 모양을 변형시킨 나한어는 대략 2개월 정도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며, 색소를 주사한 앵무어도 한두 달이면 인공적으로 입힌 색깔이 분해돼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천(陳)모씨는 집 부근의 한 시장에서 80위안(약 9천600원)에 빨간색이 선명한 앵무어 1마리를 구입했지만 한달 뒤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이 물고기를 팔았던 상인을 찾아갔다.
하지만 천씨는 "가게에서 쓰던 것과 다른 물과 사료를 사용해서 색깔이 변했다"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해대는 주인과 한참을 입씨름한 끝에 겨우 10위안(약 1천200원)에 물고기를 되팔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나한어도 실리카겔 주사를 맞고 감염이 발생해 수일 내 죽는 경우도 많다.
한 관상어 전문가는 "관상용 물고기는 색깔 혹은 색깔이 선명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이런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전문점에서 구입해야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한 관상어 전문가는 "관상용 물고기는 색깔 혹은 색깔이 선명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이런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전문점에서 구입해야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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