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실록’ 이어 ‘선집’ 이달중 나올 예정…영향력 노림수?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외교실록>을 펴낸 데 이어 <장쩌민 선집>을 펴낼 예정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3일 보도했다.
모두 3권으로 펴낼 예정인 이 선집에는 그의 강연, 연설, 담화 등 주요 ‘저작’이 망라될 예정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보도를 보면 중국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 텅원성 주임의 주재 아래 20여명이 이 ‘선집’의 편찬을 진행해왔다. 장 전 주석도 이 ‘선집’의 출간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원고를 직접 감수해왔다. 이 ‘선집’은 그의 80돌 생일인 17일 출간될 예정이다.
장 전 주석의 잇단 서적 출간에 대해 홍콩의 정치 평론가들은 내년 가을 열릴 중국공산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당·정·군 3권을 모두 장악한 뒤 처음 열리는 17기 당대회에서는 장 전 주석 시절 당을 장악했던 ‘상하이방’의 세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장 전 주석은 자신의 통치 기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거나 업적이 낮게 평가되는 것을 막고, 17기 당대회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서적의 출간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17기 당대회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도부가 크게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후 주석은 집권 이후 장 전 주석이 제기한 ‘세 가지 대표’ 대신 ‘과학적 발전관’과 ‘화해사회론’을 내놓아 장 전 주석의 발전 지상주의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미 올해부터 지방 당조직과 인민대표의 물갈이를 시작했으며, 내년 초까지는 지방조직을 16기에서 17기로 바꾸는 작업을 완수할 방침이다.
장 전 주석은 재임 시절에도 <당 건설을 논함>, <장쩌민의 중국식 사회주의론>, <장쩌민의 세 가지 대표론>, <장쩌민의 학습론> 등 7권의 편·저서를 펴낸 바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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