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나 실각을 되풀이하며 ‘오뚝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이 암살 위기도 일곱 차례나 겪었던 사실이 공개됐다.
홍콩 일간 <성도일보>는 덩샤오핑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극비문서를 최근 입수해 덩이 60년대 말부터 80년대 말까지 일곱 차례나 암살당할 뻔했다고 3일 보도했다. 덩은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9년 10월 덩이 장시성 신젠현의 폐교된 군사학교에 연금된 3일째 새벽에 무장한 민병들로부터 총기세례를 받았다. 경호원들과의 교전 과정에서 경호원 1명이 즉사했고 여러 민병들이 사살됐다. 두번째는 73년 2월 장시성 시찰을 갔던 덩은 애초 탑승하려던 일류신-14기가 안후이에서 공중폭파했다. 덩은 군 부대의 통보를 받고 기차로 바꿔 탔다. 75년 9월에는 화궈펑, 장칭 등과 함께 산시성에서 열린 농업혁신회의에 참석해 산책을 나섰다가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76년 4월에는 저우언라이 추모시위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돼 세번째 실각해 연금장소였던 베이징군구 위취안산 초대소 1층이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모든 방이 전소됐다. 덩에게 우호적이었던 예젠잉 원수가 덩의 안전을 위해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다는 얘기가 돌았다. 76년 7월 덩은 국방부 전용차의 앞차축 결함으로 휴가차 허베이성 청더의 피서산장으로 향하던 중 전복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덩은 건강문제를 이유로 휴가를 가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80년 3월 지난군구 시찰시 회의장에서 당직 경비가 덩의 자리를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으나 경호원이 이를 막아냈다. 마지막 암살시도는 88년 2월 천윈, 양상쿤 등과 상하이 시자오호텔에서 춘제를 함께 보낼 때, ‘마오쩌둥주의 전투대’라는 4명의 무장 테러리스트가 호텔에 난입했다가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1명은 붙잡혔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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