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회 “준비미흡” 밝혔으나 ‘백두산 공정’ 탓 파다
재중국옌볜한국인회(회장 도경주)가 오는 26-31일 개최하려던 제1회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한국주(韓國週) 행사를 취소한다고 7일 밝히자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인들은 자치주 주장과 부주장 간 갈등설을 제기하는 한편 국내 동포 전문가들은 제2의 동북공정이라고 하는 '백두산 공정' 때문이라고 확대 해석하고 있다.
일단 한국인회가 밝힌 취소 배경은 '준비미흡'으로 인해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 행사 취소는 지난 3일 시먼순지(西門順基) 자치주 부주장이 한국인회 임원진을 불러 면담하면서 한국주 행사를 연기할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고, 한국인회는 다음 날 임원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시먼순지 부주장은 중앙정부의 비준을 받기가 어렵고, 좀 더 시간을 갖고 준비해서 내년에 행사를 치르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중순 한국인회에 한국주 행사를 열자고 제안한 인물이다.
한국인회는 지금까지 50여 일 간 총력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한 상태다.
"허탈감에 빠져 있다"는 한국인회는 행사 취소와 관련, "말할 상황이 아니다. 내부 문제와 다른 종합적인 문제로 진행이 안됐다고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옌지(延吉)시의 한 동포 언론인은 이날 "자치주는 시간이 촉박하고 예산상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그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미 행사 준비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란 걸 누구보다 자치주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길 주장과 시먼순지 부주장 간에 뭔가가 있다"며 "한국주 행사를 발판으로 시먼순지의 도약을 김 주장이 견제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갈등설'을 제기했다.
또 다른 동포신문 기자는 "중앙정부의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한국주 행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을 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중국이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백두산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언론이 이른바 '백두산 공정'이라는 의혹을 일제히 제기한 직후 취소 결정이 내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중국은 제2의 동북공정이라 할 수 있는 백두산 공항 건설, 광천수 개발, '장백산 인삼' 브랜드 개발과 육성 등 백두산 공정을 추진해 왔다"며 "갑자기 행사를 취소한 것은 중앙정부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길 주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 중 한 인물이라는 배경 때문에 갈등설과 백두산 공정의 일환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주장은 휴가 중이고, 시먼순지 부주장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회는 "올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옌볜조선족자치주 성립 55주년을 맞는 내년에 제1회 한국주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선양(瀋陽), 하얼빈(哈爾濱)시 등은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주 행사를 앞다퉈 열어왔고, 옌볜자치주도 이를 본떠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계획했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다른 동포신문 기자는 "중앙정부의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백두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한국주 행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을 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중국이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백두산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언론이 이른바 '백두산 공정'이라는 의혹을 일제히 제기한 직후 취소 결정이 내려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중국은 제2의 동북공정이라 할 수 있는 백두산 공항 건설, 광천수 개발, '장백산 인삼' 브랜드 개발과 육성 등 백두산 공정을 추진해 왔다"며 "갑자기 행사를 취소한 것은 중앙정부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길 주장이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 중 한 인물이라는 배경 때문에 갈등설과 백두산 공정의 일환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주장은 휴가 중이고, 시먼순지 부주장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회는 "올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옌볜조선족자치주 성립 55주년을 맞는 내년에 제1회 한국주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선양(瀋陽), 하얼빈(哈爾濱)시 등은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주 행사를 앞다퉈 열어왔고, 옌볜자치주도 이를 본떠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계획했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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