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에선 2층집 무너져 41명 몰사도
중국 동남부지방에 상륙한 태풍으로서는 50년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제8호 태풍 사오마이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한 마을에서 2층짜리 집이 무너져 41명이 몰사하는 등 11일 오전 현재 사망 104명, 실종 190명 등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10일 저장성 원저우시 창난(蒼南)현 연해로 중국 대륙에 상륙한 사오마이는 저장성을 통과하면서 시속 200㎞ 이상의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내려 이같은 인명피해 외에도 가옥 5만4천여채이 파손되고 1천230㎢의 농경지가 침수 등의 피해를 봐 112억5천만위안 상당의 경제손실이 났다.
태풍이 상륙한 10일 오후 창난현 진샹(金鄕)진 장허웨이양(河尾洋)촌에서는 태풍의 습격으로 2층짜리 주택이 무너지는 바람에 부근에서 유일한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이 주택에 대피해 있던 마을 주민 4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8명을 포함한 주민 다수가 부상했다.
또 허웨이양촌 인근에 있는 반자링(半夾嶺)촌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각에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10명의 주민이 매몰되는 사고가 일어나 7시간 후인 11일 0시께 그중 8명은 구조돼 목숨을 건졌으나 나머지 2명은 숨진채 발견됐다.
대부분의 인명피해는 위력을 지닌 상태로 상륙한 저장성 일대에서 발생했으나 그 남쪽인 푸젠(福建)성 일대에도 영향을 미쳐 수십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저장성 기상당국은 이들 두 마을에서 사고가 발생한 시각을 전후한 사오마이의 풍속이 시속 216㎞이나 돼 1천여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창난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기가 끊겼다면서 "사오마이는 중국 동남부에서 50년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11일 오전 열대성 저기압으로 위력이 떨어진 사오마이가 장시(江西)성 지역에 진입한 후 계속 약해지면서 이동중이라고 밝히고 11, 12일 이틀 동안 그 영향권인 저장성, 푸젠성, 장시성, 안후이(安徽)성, 후베이(湖北)성의 일부 지방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