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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천안문시위뒤 “자오쯔양이 조장” 맹비난

등록 2006-08-11 19:03수정 2006-08-11 22:57

첫 공개된〈장쩌민 문선〉펴보니…
파룬궁은 사교집단 규정

10일 출간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장쩌민 문선>은 전임자인 자오쯔양 전 총서기에게 가한 혹독한 비판 등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선>은 1980년 장 전 주석이 국가수출입관리위원회 부주임으로 있던 시절부터 2004년 9월 중국공산당 제16기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24년 동안 발표한 연설·보고문·편지 등 203편의 글을 모았다.

먼저 눈에 띄는 건 1989년 6월4일 천안문 시위를 유혈진압한 뒤 20일 만에 열린 중국공산당 제13기 4중전회에서 새로 당 총서기 자리에 오른 그가 연설한 내용이다. 장 전 주석은 당 대회에서 ‘자오쯔양 동지가 반당·반사회주의 동란 중 범한 오류에 관한 보고’를 채택한 뒤 연설을 통해, 자오 전 총서기가 “개혁·개방의 기본 원칙을 어기고 자산계급(부르주아) 자유화의 범람을 종용하고 조장해 이번 동란과 반혁명 폭란을 빚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오 동지는 자산계급 자유화를 지지하는 이들을 보호하고 발탁해왔다”며 “확고한 ‘정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 문제와 관련한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우나 무작정 시간을 끌 수는 없기 때문에 ‘통일 추진 일정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종교문제를 논함’이란 글에서는 1996년부터 불법화된 ‘파룬궁(법륜공)’에 대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고 사회의 안정과 단결을 해치는 이런 사교는 반드시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룬궁은 상당수의 당원, 간부, 지식인, 군인, 노동자가 포함된 거대한 전국적인 조직”이라며, 파룬궁이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1992년부터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5월7일 코소보 분쟁 때 미국의 폭격기가 유고연방 주재 중국 대사관을 오폭한 사건에 대해 “국제적 배경에서 볼 때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표면상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뼛속에서는 중국을 죽이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이라고 맹렬한 어조로 비난하기도 했다.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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