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적어도 1천명" 주장
중국 동.남부를 강타한 제8호 태풍 사오마이로 인한 15일 현재의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됐으나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처럼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동남부 푸젠(福建)성 푸딩(福鼎)시 사청(沙정<土+呈>)진 연안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푸딩시 당국은 14일 하루 동안에만도 5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15일 현재 시 관내의 인명피해는 사망 206명, 실종 9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어민과 고기잡이배 선원인 사망자 유족들은 전체 사망자 수가 당국의 집계보다 훨씬 많아 "어림잡아도 1천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언론은 앞서 동부 저장(浙江)성에서도 사망 87명, 실종 5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장시(江西)성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푸젠성 홍수방지.가뭄극복총지휘부에 따르면, 사청진 일대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청항과 인근 룽안(龍安)개발구 항만 주변에 대피해 정박중이던 선박에 남아 있다 태풍의 습격으로 선박이 파손 또는 침몰하는 바람에 변을 당한 사람들이며 그 밖의 사망자는 홍수, 사태 등에 희생됐다.
사오마이의 중심부는 지난 10일 저장성과 푸젠성 경계지역인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창난(蒼南)현 일대로 상륙했으나 성 경계에 인접한 푸딩시 일대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상륙 당시 사청항과 룽안개발구 항만 일대에는 모두 1만여척의 선박이 대피해 있었으며, 그 가운데 1천여척이 파손되고 400여척이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수백명의 어민과 선원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의 현장 룽안개발구 항만 바다는 이제 잠잠해졌으나 부두에서는 많은 사망자 유족들이 울부짖고 있어 그 참상이 목불인견"이라고 전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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