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학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자녀들이 주의깊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내 한국 유학생 5만4천명…전체 유학생의 38%
중국이 세계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가면서 세계 각지의 외국 유학생들도 중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유학생 모집을 담당하는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중국에 공부하는 외국학생의 수가 지난해보다 25% 늘어나는 등 2000년 이후 매년 20% 남짓 증가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4년 중국 정부는 중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이 베이징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2008년까지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목표는 2005년 이미 달성됐다. 이 해 외국 유학생은 이미 14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어 습득이 향후 직업을 구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는 특히 한국인들에게 큰 것 같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한국인이다. 현재 5만4천명으로, 전체 외국인학생 가운데 38% 남짓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 유학하는 한국인들에게 이제는 이른바 ‘차이나 드림’이 과거의 ‘아메리카 드림’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차이나 드림’이란 말이 과장은 아니다. 몇몇 수치는 두 나라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 이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1992년 두 나라의 외교관계 수립 이후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되었고, 한국은 규모 면에서 중국의 교역상대국 3위가 됐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유행처럼 되었다. 서울대 중어중문과의 입학 경쟁은 그동안 항상 최고 수준이던 영어영문학과 경쟁을 앞섰다. 중국은 이런 분위기에 재빠르게 대응했다. 중국은 지난해 첫 해외 중국문화센터인 공자학원을 서울에 설립했다.
그렇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니다. 비록 한국 학생들이 없는 대학 캠퍼스가 중국에는 없다고 할 정도라고 해도, 모두들 얘기하는 기회를 중국에서 잡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많은 한국 회사들이 중국에 지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유학한 한국학생들을 고용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은 중국 텐진과 쑤저우 등에 약 5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임금이 싼 중국인들이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 졸업생의 한달 평균 월급은 2천 위안(250 달러)이다.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최소한 8천 위안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그만한 임금을 지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한국 유학생들도 기대수준을 낮출 생각이 전혀 없다. 사실 중국에서 직업을 구하려는 한국 유학생들의 눈에 이미 자신들의 기대수준은 충분히 낮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직업을 구한 동년배들은 월 평균 300만원(3100 달러)를 받는다고 그들은 믿는다. 게다가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의 학교 가운데는 한국 유학생들의 낮은 중국어 능력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과정’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통하는 베이징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는 한국학생들은 중국인 학생들보다 덜 까다로운 과정을 수강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한국학생들의 학교 기록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 기업은 종종 영어의 토익에 해당하는 중국어의 HSK 같은 별도의 중국어 능력 시험 결과를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어떤 이는 중국 유학생들이 취업시험 성적과 영어 실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기대수준…기업과 학생들의 동상이몽 왜 중국에서 취업하는 데 영어가 필요할까. 많은 한국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에서 교육받은 한국학생들의 중국어 능력은 종종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들이 구사하는 중국어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있다. 200만명의 조선족이다. 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 게다가 이들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기업을 종종 괴롭히는 지방정부의 행정처리 과정을 잘 다룬다. 또 결정적인 것은 이들이 높은 급료를 요구하는 한국 유학생들과 달리, 중국인들처럼 낮은 수준의 급료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교육받은 한국 유학생이 한국과 오랫동안 문화적으로 단절돼 있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중국에서 형성기를 보낸 이들은 나이와 직급에 따라 상하위계 질서가 뚜렷한 한국의 복잡한 사회질서에 기반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뤄나가는 데 미숙하다.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은 종종 이런 한국의 문화를 잘 존중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듣는다. 어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둘러싼 논란과 같은 한국 내 쟁점에 대해 별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마디로 줄이면 그들은 양쪽 문화, 어디에도 완전히 익숙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인상들 중에 가장 치명적이고 끈질긴 것은 중국 유학생들이 애초부터 자질이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었다는 시각이다. 한국에서 공부를 못하니까 중국으로 도망간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인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괴롭히는 주변의 시선 이런 시각은 이들의 자존심과 이미지에 크게 상처낸다. 한국의 언론은 이들을 “공부는 뒷전이고 노는 데 열심”이라고 그려낸다. 설상가상이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는 중국 유학에 대한 찬반 의견이 종종 소모적인 격렬한 말싸움으로 변질되곤 한다. 심지어 중국 유학을 지지하는 이들과 중국유학을 미국에 갈 능력이 안되는 2류 한국인들이 가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 사이에 증오하는 메시지가 난무하는 게시판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중국 러시’는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는 양상이다. 7~8살 밖에 안된 한국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중국으로 보내진다. 부모들의 마음이야 아이들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 중국의 미래 잠재력을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다. 이런 학부모와 함께 중국 유학을 주선해 돈벌이는 하는 기관들은 하나의 이익집단을 형성한다. 그리곤 중국유학을 긍정적이지 않게 묘사하는 어떤 비판에 대해서도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잘 알려진 사례가 있다. 중국에서 10년 이상을 보낸 김준봉 교수라는 분이 있다. 그는 현재 중국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자신의 두 아이들을 중국 학교에서 교육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인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중국에서 어린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과 관련한 견해를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그가 중국에서 한국 어린이의 조기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몇가지 우려되는 점을 지적하자, 한 학부모가 화를 버럭 내며 연설을 방해하고 나선 것이다. 이 학부모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김 교수의 발언에 의해 훼손된다고 느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인 가족이 한국의 생활기반을 뒤로 한 채 중국으로 옮겨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 가족들은 중국으로 옮겨오기로 한 결정이 잘못이었다고 느끼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의 문제가 아닌 한국 교육의 문제 중국 교육이 기회일지 쓸데없는 노력이 될지는 종종 다른 의견과 이해관계가 뒤섞여 논란이 벌어진다. 어떤 이는 중국의 교육체계의 밑받침이 되는 사회주의 철학이 후진적이라고 말한다. 또 중국의 미래 전망을 고려할 때 한국은 중국에 100만이나 되는 학생을 보내 중국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한국의 법조계 인사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에 돌아가 만족스런 직장을 구하는 이는 있다고 해도 드문 게 현실이다. 중국에서 이룬 학문적 성취는 종종 다른 선진국에서 요구되는 학문적 엄격함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중국의 교육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심하게 영향받는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제 3의 의견도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중국의 교육체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다. 중국은 분명히 경제와 투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약속의 땅이지만, 사회주의에 기초한 교육은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의 기초를 이루는 자본주의 서구식 교육과는 양립할 수 없는 사상으로 가득찼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그들의 꿈을 이룰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이다. 어떤 이들은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많은 학생들이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도록 강요한 것은 한국 고등교육의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성현/자유기고가 ## 이 글을 쓴 이성현은 중국에서 4년을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한국 교민사회 신문에 교육관련 칼럼을 썼다. 하버드대학과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동시통역을 전공해 학위를 땄으며,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9 프로그램 ‘DIalogue’에 교육 문제와 관련한 패널리스트로 출연했다. 이 글은 그가 <인터넷한겨레> 영문판에 기고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영어 원문 보기 http://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47860.html
그렇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니다. 비록 한국 학생들이 없는 대학 캠퍼스가 중국에는 없다고 할 정도라고 해도, 모두들 얘기하는 기회를 중국에서 잡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많은 한국 회사들이 중국에 지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유학한 한국학생들을 고용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은 중국 텐진과 쑤저우 등에 약 5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임금이 싼 중국인들이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 졸업생의 한달 평균 월급은 2천 위안(250 달러)이다.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최소한 8천 위안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그만한 임금을 지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한국 유학생들도 기대수준을 낮출 생각이 전혀 없다. 사실 중국에서 직업을 구하려는 한국 유학생들의 눈에 이미 자신들의 기대수준은 충분히 낮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직업을 구한 동년배들은 월 평균 300만원(3100 달러)를 받는다고 그들은 믿는다. 게다가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의 학교 가운데는 한국 유학생들의 낮은 중국어 능력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과정’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통하는 베이징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는 한국학생들은 중국인 학생들보다 덜 까다로운 과정을 수강한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한국학생들의 학교 기록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 기업은 종종 영어의 토익에 해당하는 중국어의 HSK 같은 별도의 중국어 능력 시험 결과를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어떤 이는 중국 유학생들이 취업시험 성적과 영어 실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기대수준…기업과 학생들의 동상이몽 왜 중국에서 취업하는 데 영어가 필요할까. 많은 한국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에서 교육받은 한국학생들의 중국어 능력은 종종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들이 구사하는 중국어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있다. 200만명의 조선족이다. 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 게다가 이들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기업을 종종 괴롭히는 지방정부의 행정처리 과정을 잘 다룬다. 또 결정적인 것은 이들이 높은 급료를 요구하는 한국 유학생들과 달리, 중국인들처럼 낮은 수준의 급료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교육받은 한국 유학생이 한국과 오랫동안 문화적으로 단절돼 있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중국에서 형성기를 보낸 이들은 나이와 직급에 따라 상하위계 질서가 뚜렷한 한국의 복잡한 사회질서에 기반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뤄나가는 데 미숙하다.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은 종종 이런 한국의 문화를 잘 존중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듣는다. 어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둘러싼 논란과 같은 한국 내 쟁점에 대해 별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마디로 줄이면 그들은 양쪽 문화, 어디에도 완전히 익숙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인상들 중에 가장 치명적이고 끈질긴 것은 중국 유학생들이 애초부터 자질이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었다는 시각이다. 한국에서 공부를 못하니까 중국으로 도망간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인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을 괴롭히는 주변의 시선 이런 시각은 이들의 자존심과 이미지에 크게 상처낸다. 한국의 언론은 이들을 “공부는 뒷전이고 노는 데 열심”이라고 그려낸다. 설상가상이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는 중국 유학에 대한 찬반 의견이 종종 소모적인 격렬한 말싸움으로 변질되곤 한다. 심지어 중국 유학을 지지하는 이들과 중국유학을 미국에 갈 능력이 안되는 2류 한국인들이 가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 사이에 증오하는 메시지가 난무하는 게시판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중국 러시’는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는 양상이다. 7~8살 밖에 안된 한국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중국으로 보내진다. 부모들의 마음이야 아이들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 중국의 미래 잠재력을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할 것이다. 이런 학부모와 함께 중국 유학을 주선해 돈벌이는 하는 기관들은 하나의 이익집단을 형성한다. 그리곤 중국유학을 긍정적이지 않게 묘사하는 어떤 비판에 대해서도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잘 알려진 사례가 있다. 중국에서 10년 이상을 보낸 김준봉 교수라는 분이 있다. 그는 현재 중국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자신의 두 아이들을 중국 학교에서 교육시키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인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중국에서 어린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과 관련한 견해를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그가 중국에서 한국 어린이의 조기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몇가지 우려되는 점을 지적하자, 한 학부모가 화를 버럭 내며 연설을 방해하고 나선 것이다. 이 학부모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김 교수의 발언에 의해 훼손된다고 느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인 가족이 한국의 생활기반을 뒤로 한 채 중국으로 옮겨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 가족들은 중국으로 옮겨오기로 한 결정이 잘못이었다고 느끼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의 문제가 아닌 한국 교육의 문제 중국 교육이 기회일지 쓸데없는 노력이 될지는 종종 다른 의견과 이해관계가 뒤섞여 논란이 벌어진다. 어떤 이는 중국의 교육체계의 밑받침이 되는 사회주의 철학이 후진적이라고 말한다. 또 중국의 미래 전망을 고려할 때 한국은 중국에 100만이나 되는 학생을 보내 중국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한국의 법조계 인사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에 돌아가 만족스런 직장을 구하는 이는 있다고 해도 드문 게 현실이다. 중국에서 이룬 학문적 성취는 종종 다른 선진국에서 요구되는 학문적 엄격함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중국의 교육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심하게 영향받는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제 3의 의견도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중국의 교육체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다. 중국은 분명히 경제와 투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약속의 땅이지만, 사회주의에 기초한 교육은 후진적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의 기초를 이루는 자본주의 서구식 교육과는 양립할 수 없는 사상으로 가득찼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그들의 꿈을 이룰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이다. 어떤 이들은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많은 학생들이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도록 강요한 것은 한국 고등교육의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성현/자유기고가 ## 이 글을 쓴 이성현은 중국에서 4년을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한국 교민사회 신문에 교육관련 칼럼을 썼다. 하버드대학과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동시통역을 전공해 학위를 땄으며,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9 프로그램 ‘DIalogue’에 교육 문제와 관련한 패널리스트로 출연했다. 이 글은 그가 <인터넷한겨레> 영문판에 기고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영어 원문 보기 http://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1478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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