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의 군비문제에 관해 입을 다물라고 유엔주재 중국대사가 영국 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사쭈캉(沙祖康) 유엔 제네바 유럽본부주재 중국대사는 17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한 데 이어 어떤 국가라도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면 중국은 그 나라와 일전을 불사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경한 어조로 덧붙였다.
사 대사는 "전세계 군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의 군비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문제에 있어 미국은 입다물고 있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 하는가는 미국의 권리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3월 전년 대비 14.7% 증액한 350억달러의 올해 군비예산을 승인했고 미 국방부는 중국의 실제 군비가 공개된 예산의 2∼3배 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의 올해 군비는 4천190억달러라는 것이다.
사 대사는 또 대만문제와 관련, "대만의 독립을 어느 나라가 지지하든 중국은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대만의 크기와 상관없이 대만 땅은 우리 인민의 생명처럼 고귀한 것으로, 중국은 이 문제에서 영원히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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