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도운 혐의로 구금됐던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준 벅(68ㆍ한국명 윤요한) 목사에 대해 추방 판결이 내려졌다고 미 워싱턴주 에드몬즈의 베타니 교회 신도들이 20일 밝혔다.
윤 목사는 21일 밤 에버렛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신문인 헤럴드 오브 에버렛은 이날 윤 목사가 탈북자들을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밀입국시키려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으며 이번달 최고 20년형 대신 중국으로부터의 추방과 입국 금지 판결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윤 목사는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대해 우려하는 활동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물로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기아와 억압에 시달리는 탈북자들을 지원하던 중 2005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옌지(延吉)의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었다.
윤목사의 막내딸인 그레이스 윤은 아버지가 어린 시절 고향인 북한을 떠난 뒤 북한 개선을 희망해왔으며 중국에 은신처를 건설하고 1997년부터 1년간 북한에 국수 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활동을 해왔으나 이를 의심한 북한 정부 관계자에 의해 1998년 강제추방됐다고 전했다.
한편 윤 목사와 40년간 목회활동을 함께 해왔다는 동료 체 창 목사는 윤 목사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그는 괜찮다"고 전했다.
(에버렛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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