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아들 마오쩌둥은 수영은 좋아해도 샤워와 칫솔질은 싫어한 것으로 유명하다. 손가락이나 수건으로 이를 문지른 뒤 소금물로 양치하는 게 전부였다. 마오가 죽은 지 30돌을 맞았지만 중국 농민들은 여전히 칫솔질에 익숙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옌징팡 중화구강의학회 회장은 24일 ‘전국 구강건강 캠페인’ 발대식에서 “중국 농촌인구의 57%와 도시인구의 1/3이 여전히 칫솔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오늘날 13억의 중국인이 연간 소비하는 치약은 모두 52억개로 한 사람이 1년에 꼭 4통씩 쓰는 셈이다. 이는 국제 수준의 절반이다.
옌 회장은 중국인들이 칫솔질을 게을리 한 탓에 대부분 충치와 치주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강 발병률이 97.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위생부 국제교류협력센터와 중화구강의학회는 24일부터 1달 동안 “충치 제로, 함께 가자!”는 구호 아래 베이징·상하이·청두·광저우 등 전국 40개 대도시를 도는 ‘전국 구강건강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치과 전문의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실시하며, 입안 건강 지식과 입안 보건의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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