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에 총알과 TNT급 폭약에도 끄떡없는 방탄 공중화장실이 등장하자마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베이징시 중관춘(中關村) 광장에 최근 모습을 드러낸 이 화장실은 무게 15t에 30㎝ 두께의 방탄소재가 사용됐다.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80만위안(약 9천640만원).
방탄 화장실은 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공중안전 물품의 하나로, 안에서 TNT급 위력의 폭탄이 터져도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이런 소식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이다.
법률전문가인 쭤즈진(左治錦)은 "이런 화장실은 늘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미국같은 나라에서나 필요하지 상황이 다른 베이징에서는 필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후닷컴의 누리꾼은 "공중의 지갑에서 돈을 가로챈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시나닷컴의 한 블로거는 "방탄 화장실은 시 당국의 허황한 프로젝트로, 실용적인 가치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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