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을 `권력에 눈먼 독재자'로 그린 전기 `마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6일 중국어판(毛澤東 : 鮮爲人知的故事)으로 출판돼 홍콩 등지에서 발간됐다.
`대륙의 딸들'로 유명한 작가 장룽(張戎)과 영국 역사학자인 남편 존 할리데이가 쓴 이 전기는 지난해 6월 영문으로 출판돼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3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으나 오직 중국어권 지역에서 출판되지 않았다.
이 책은 마오를 히틀러보다 더 악독한 독재자로 그리면서 그가 1950년대말 대기근과 1960∼70년대 문혁 기간에 수천만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폭군이라고 주장, 아직까지 마오를 위대한 영도자로 추앙하고 있는 중국의 신경을 자극했다.
마오가 중국 공산당 창당의 주역도 아니었고 1920년대 스탈린과의 비밀거래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
마오가 1930∼1940년대 항일전쟁을 주도했다는 중국측 주장도 거스르고 있다. 마오는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산당 군대의 보전을 위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군대에 맞서 싸우는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장룽은 "머리를 쥐어짜 마오쩌둥의 좋은 점을 발견하려 했으나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룽은 12년간에 걸쳐 중국 총리 6명과 외교부장 4명, 전 공산당 지도자 13명 등 수백명의 마오쩌둥 지인들을 인터뷰하고 구소련의 극비문서 등 역사자료를 조사한 끝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중국어판은 당초 대만 위안류(遠流) 출판사가 판권을 갖고 있었으나 책에서 국민당의 후쭝난(胡宗南) 장군이 공산당 스파이일 가능성을 제기한 대목에 대한 이견 때문에 계약이 해지됐으며 이후 홍콩 카이팡(開放)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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