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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서 “천총통 퇴진하” 100만명 시위 ‘사상 최대’

등록 2006-09-16 11:15

예상인파 2∼3배 웃돌아 천총통 최대 정치위기
새벽까지 붉은색 물결..16일 천총통 지지 맞불시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퇴진을 촉구하며 15일 타이베이(台北) 총통부 주변에서 벌인 시위에 모두 1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30만∼50만명)보다 2∼3배 많은 시민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가족 및 측근들의 비리 스캔들과 잇따른 실정으로 퇴진압력에 시달려온 천 총통은 야당의 파면안 제기 이후 최대 정치위기를 맞게 됐다.

스밍더(施明德) 전 민진당 주석이 주도하는 `100만 인민 반부패 운동본부'는 15일 '천 총통 퇴진'을 외치며 타이베이(台北) 중심가를 행진한 뒤 총통부 및 총통 관저 주변 5.5㎞를 에워싸는 포위시위를 벌였다.

경찰측은 시위대 규모를 36만명으로 추산했으나 주최측은 100만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15일 오후 9시까지만 해도 시위대 규모는 75만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갈수록 시민들의 동참이 늘어나면서 주최측은 시위대가 100만명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이날 시위는 대만의 민주화 운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집회로 기록됐다.

천 총통 퇴진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는 이날 저녁 7시께부터 총통부를 둘러싼 도로를 행진하기 시작했으며 형광봉을 흔들며 `천 총통 퇴진(阿扁下台)'을 외쳤다. 태풍의 영향권으로 비가 내리는 악천후도 시민들의 참가 열기를 막지 못했으며 타이베이 도심 일대는 붉은 색 물결로 넘쳐났다.


시위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퇴근길의 회사원, 군인, 공무원도 상당수 참가해 구호에 맞춰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천 총통 퇴진을 촉구했다.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도 동조의 표시로 경적을 울려대기도 했다.

시위대는 타이베이역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새벽 4시까지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4천여명을 배치, 경계를 폈으며 시위는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또 이날 오전 한 남자가 천 총통 퇴진을 외치며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하려 했으나 주최측에 의해 저지당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9일 총통부 앞 도로에서 30만명 규모의 시위를 벌인 이후 그동안 2만∼3만명 규모의 시위를 벌여왔다.

스 전 주석은 "이번 시위는 대만 인민의 승리"라며 "중대한 실책을 범한 지도자가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천 총통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시위 과정은 평화적이었고 시위대는 이성적으로 의견을 표출했다"며 이번 시위가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민진당측은 16일 천 총통을 지지하는 10만명 규모의 맞불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퇴진요구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총통부 관계자는 이날 시위에도 불구하고 천 총통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으며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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