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중국인, 동물원서 팬더와 ‘물고 물리는’ 혈투

만취한 중국인이 호기심에 동물원 팬더를 만지려다 양다리를 물리는 바람에 보복으로 팬더의 등을 무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0일 관영 '베이징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에서 일하는 허난(河南)성 출신 장신옌(35)은 전날 베이징 동물원 부근 식당에서 맥주 4잔을 들이킨 뒤 동물원에 들렀다가 호기심이 발동, 잠자고 있던 '구 구'란 이름의 팬더 울 안에 들어가 만지려 했다.

이에 깜짝 놀란 구 구는 장의 오른쪽 다리를 물었고, 화가 난 장에게 걷어 차이게 되자 그의 왼쪽 다리까지 물었다. 이어 '난투극'을 벌이던 장은 보복으로 구 구의 등을 물었다.

상황은 이 광경을 목격한 관광객들의 고함으로 달려온 사육사가 팬더에게 물을 뿌리면서 종료됐다.

장은 병원으로 실려갔고, 피가 많이 묻은 붕대를 감은 그의 모습은 신문에 실렸다.

장은 "텔레비전에서 팬더를 본 적이 있는데 팬더가 사람과 잘 지낼 것 같았다"며 "아무도 팬더가 사람을 문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주를 많이 마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대부분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은 "그 녀석의 등을 물었더니 살갗이 꽤 두꺼웠다"고 말했다.

동물원측은 사람과 팬더가 싸운 일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장에 대한 처벌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베이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