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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상하이 부자들, 자녀 ‘귀족만들기’ 열풍

등록 2006-09-22 16:14

경제적 입지를 굳힌 중국 상하이 부자들이 자녀를 위한 '귀족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자녀의 나이가 4~5세일때부터 시작되는 이런 교육 과목에는 골프나 승마에서 음악, 발레, 스키, 폴로에 이르는 예.체능 교육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경영학 과정이나 예절, 사회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현상의 가장 큰 배경은 상하이에 부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의 지난 2003년 통계에는 1천700만여명인 전체 인구 중 15.4%에 이르는 260만명이 집과 승용차를 소유할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을 가졌다는 조사 내용이 들어 있다.

같은 해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호라이즌이 실시한 별도의 집계에 따르면 6만2천500달러(약 6천만원) 이상의 유동자산을 가진 사람이나 가구 수가 56만9천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개설돼 광저우나 항저우에까지 지점을 내고 있는 호화 유치원 '패스트랙 키즈'의 경우 화려하게 장식된 교실에서 4~5세가 대부분인 어린이 10명 정도가 1개 반을 이루는데 많게는 3명까지의 교사가 배치된다.

이곳에서 주로 배우는 과목들은 과학적 학습이나 문제 해결 방법이며 특히 자신감 배양 부분은 부자 부모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과목 중 하나다.

어린이 예절교육기관을 운영하는 패션분야 저술가 야마다 준은 2주일간 식사예절과 차 마시기, 장소에 맞는 옷 입기는 물론 이성과 품위있게 대화하기 등을 가르치는데 900달러 정도의 교육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부모 중 1명이 어린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는 야마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성숙시키기 위한 교육"이라며 "수박씨나 닭뼈를 아무 데나 뱉는 부모라면 이런 교육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사회문제 전문가들은 부유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자녀의 수가 줄어들면서 어린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점점 경쟁 지향적으로 변화하는 중국 사회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이 부유한 부모들로 하여금 조기 교육에 나서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내가 외국계 회사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고 7세 아들을 어린이 경영학교실에 보내고 있는 종위(36)는 "나같은 사람들은 중국 사회가 경쟁적으로 변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핵심 부문에서 중국의 교육은 충분한 수준이지만 더 이상 기본적 교육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내 아들이 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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