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 붕괴 15주년…“부패척결이 망하는 정당 막는 선결책”
중국공산당이 15년전 붕괴된 구 소련 공산당의 과거를 상기시키며 그 전철을 밟지 말자는 학습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올해 소련공산당 정권 해체 15주년을 맞아 `거안위사(居安思危.편안한 처지에서도 위급한 상황에 대비한다)-소련공산당 망당(亡黨)의 역사교훈'이라는 제목의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 전국에 배포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5일 전했다.
중앙기율검사위, 사회과학원 등이 공동 제작한 이 비디오 테이프는 각 40분짜리 8편으로 소련공산당의 흥망성쇠, 기본이론 및 지도방침, 이념공작, 당풍, 특권계층, 조직노선, 지도부, 노선분리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소련공산당의 붕괴가 사상적 해이와 비리.부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소련 공산당이 집권 74년 만에 붕괴되고 소련 해체에까지 이른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공산당의 이상적 신념을 견지해나가고 사상도덕 수양의 계기로 삼는 것과 동시에 청렴한 당풍을 조성하고 위험방지 능력을 높인다"는게 이 동영상 제작의 취지.
공산당은 현(縣)급 이상의 당 간부들에게 이 비디오테이프를 모두 시청토록 하고 부패 척결을 통해 망당을 막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2건의 비리 사건이 발생한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도 전 당원들이 이를 시청하고 학습해야 했다.
쩡칭훙(曾慶紅) 중국 국가부주석도 최근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에 "부패 현상이 만연토록 놔두면 당의 집권능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1991년 8월 사회주의권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공산당 붕괴에 이어 국가해체에 이르자 큰 충격을 받고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소련 연방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근래에도 장미혁명(그루지야),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 레몬혁명(키르기스스탄) 등 민주 시민혁명으로 정권이 붕괴되자 이런 색깔혁명이 독립을 노리는 중국 변방지구로 번질 것을 크게 우려해왔다. 최근 태국이 군부 쿠데타로 부패 의혹에 휩싸인 탁신 치나왓 총리가 축출된 사태도 중국 공산당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특히 소련 연방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근래에도 장미혁명(그루지야), 오렌지혁명(우크라이나), 레몬혁명(키르기스스탄) 등 민주 시민혁명으로 정권이 붕괴되자 이런 색깔혁명이 독립을 노리는 중국 변방지구로 번질 것을 크게 우려해왔다. 최근 태국이 군부 쿠데타로 부패 의혹에 휩싸인 탁신 치나왓 총리가 축출된 사태도 중국 공산당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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