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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루몽 형상화, 일본 ‘성노예’ 게임에 중국 발끈

등록 2006-09-25 10:50수정 2006-09-25 15:31

일본의 한 게임업체가 시장에 내놓은 성인게임에 중국인들이 발끈했다.

25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4대 명저중 하나인 홍루몽의 여주인공 임대옥(林黛玉)을 선정적으로 그린 성인게임이 일본에서 출시돼 홍루몽을 아끼는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홍루관노예(紅樓館奴隸)'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신세가 비참해진 미소녀들이 홍루관에 팔려와 성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이 게임에서 임대옥은 몸에 긴 쇠사슬을 두르고 등장한다. 그녀는 모친이 외국인과 간통을 해서 낳은 아이로 모친마저 병에 걸려 죽은후 홍루관에 팔려왔다.

이 게임에서 임대옥은 유혹적인 모습이지만 성격은 늘 애수에 잠기고 감상적이며 신체병약한 소설 원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선정적인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판매금지'라고 했지만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듯한 인상이다. 이 게임은 아직 중국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의 4대 명저중 가장 출중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홍루몽을 아끼는 중국인들은 이 게임이 출시되자 발끈했다.

이들은 중국 전통문화의 자존심이자 특수한 문학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홍루몽을 이같이 희화화한 것은 중국문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게임업체에 판매중단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루몽을 연구하는 쉬홍훠(徐洪火) 서남(西南)대학 교수는 일본에서 최근 중국의 4대 명저를 잘못 각색하는 현상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며 이는 중일간의 친선에 도움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올해초 애니메이션 `서유기'를 만들면서 현장법사의 이미지를 여성화해 많은 중국인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또 삼국지의 원본 내용과 크게 차이가 있는 책들이 잇달아 일본에서 출판돼 중국 문학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일본 업체들이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 등 중국 고전을 토대로 만든 게임, 애니메이션에 대해 중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화 침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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