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시기 남해원정을 떠나 최근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정화(鄭和) 제독의 함선이 복원됐다. (홍콩=연합뉴스)
명나라 시기 남해원정을 떠나 최근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정화(鄭和) 제독의 함선이 복원됐다. 24일 난징(南京)의 명나라 황실조선소 유적지 공원에서 정화 제독 함대의 중심선박을 그대로 복원한 보선(寶船) 낙성식이 열렸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복원된 보선은 길이 63.3m, 폭 13.8m, 배수량 1천300t에 한꺼번에 400명을 태울 수 있는 `중간급' 범선이다. 대형 보선은 길이 126m, 폭 61.6m로 1천명 가까운 인원이 승선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색목인(色目人) 출신 환관인 정화 제독은 1405년 명 영락제(永樂帝)의 명에 따라 보선 62척 등 240척의 선단과 2만8천명의 선원, 과학자 등을 이끌고 1차 항해에 나선 이래 23년간 7차례의 원정항해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정화의 분견대에 의한 미 대륙 발견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천안문 광장에 있는 역사박물관 들머리 모습. 우리나라의 중앙박물관 격인 이곳은 고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작년엔 정화와 관련돼 특별 전시가 있었다. 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국 천안문 광장에 있는 역사박물관 들머리 모습. 우리나라의 중앙박물관 격인 이곳은 고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작년엔 정화와 관련돼 특별 전시가 있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정화의 함선을 관람하고 있다.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233t짜리 범선으로 미 대륙을 발견했다. 중국은 보선 복원 이후 정화의 항해를 재연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당시 배에서 썼던 매듭.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정화 흉상. 그는 콜럼버스보다 71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명나라 환관 출신 제독이다. 정화는 운남성 출신으로 색목인이었다. 몽골을 지원해 원 초기 함양왕에 책봉된 바 있는 집안의 원래 성은 마(馬)씨다. 명나라의 운남정벌 때 12살 소년이었던 그는 명군의 포로가 돼 거세되었다고 알려진다. 1년 뒤 그는 북경의 국경 수비를 지휘하던 주원장의 넷째아들 연왕(燕王) 주체에게 환관으로 보내져 연왕부의 핵심인물로 성장했다. 신장 9척(180cm), 허리둘레 10위(150cm), 미목 수려,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으며 음성은 낭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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