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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화권 언론 “중의학은 우리가 원조”

등록 2006-11-02 00:37

'단오절'의 주인 자리를 놓고 한국과 신경전을 벌여온 중국이 중의학도 한국에 선수를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어 웹사이트 둬웨이(多維)는 지난 달 31일 "`한의(漢醫)'가 `한의(韓醫)'가 된 것은 20여년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인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둬웨이는 "1986년 한국이 의료법을 개정하면서 `한의학(漢醫學)'을 `한의학(韓醫學)'으로 명칭을 바꿨다"면서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둬웨이는 중국민속협회 바이겅성(白庚勝) 부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바이 부주석은 지난 달 6일자 중국공산당 이론지 광명일보(光明日報)를 통해 "한국이 단오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뒤 지금 중의(中醫)를 한의(韓醫)로 바꾸어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할 때 인접 국가에도 존재하는 공유 문화를 우선적인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자신들의 전통 문화로 자부해 오던 중의학을 한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둬웨이는 한국이 허준의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동의보감은 한국인에게 중국의 `본초강목'과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동의보감은 중국 명나라 때인 1596년에 완성된 본초강목보다 늦게 나왔지만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둬웨이는 동의보감이 1945년 해방 이후 한동안 한국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1991년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필두로 허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둬웨이는 지난 91년 허준의 묘 터가 발견된 데 이어 한국의 젊은 학자들이 동의보감의 교정판을 속속 내놓았으며 지난해 3월에는 141억원을 투입, 서울에 허준 기념 박물관을 건립한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중의학이 중국 내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둬웨이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중의학을 국가의료체계에서 퇴출시키고 양의학을 국가의 유일한 의료 기술로 만들자는 `중의학 퇴출'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위생부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위생부 대변인은 지난 달 10일 "중의와 양의를 모두 중시한다는 것이 국가 방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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